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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경영리뷰(온라인)_2026년1월호(No.79)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26-01-14 17:04
첨부파일 : 파일 다운로드 융합경영리뷰_2026년 1월호_online_R.pdf

2026년을 기대하며
 

2026년을 앞두고 한국 사회는 또 하나의 전환점에 서있다. 2025년이 불안과 충격, 그리고 성찰의 해였다면, 2026년은 그 성찰을 실제 선택과 전략으로 옮겨야 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위기의 원인은 이미 충분히 드러났고, 더 이상 “상황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AI, ESG, 외교·통상, 경제 전반에서 한국은 동시에 여러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AI 측면에서 2026년은 실험의 시대를 넘어 ‘선별과 재편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는 이미 기업과 공공조직 전반에 확산되었지만, 2026년에는 단순 활용과 구조적 경쟁력 사이의 격차가 더욱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조직은 AI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의사결정의 질적 개선을 실현하는 반면, 다수는 기술 도입 비용과 내부 혼란을 감당하지 못한 채 전략적 피로를 누적시킬 수 있다. 이 차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AI를 전제로 조직 구조·업무 흐름·책임 체계의 재설계 여부에서 발생한다.

경영 관점에서 2026년은 AI와 ESG가 경영 전략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경영 그 자체를 규정하는 기준으로 작동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 성과 중심의 경영 방식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 리스크관리, 시나리오 기반 의사결정, 데이터 중심 경영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특히 중견·중소 기업에게 2026년은 선택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방식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AI·ESG·공급망 요구를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인지에 따라 생존과 도태가 갈릴 수 있다. 경영자의 역할 역시 ‘의사결정자’에서 ‘전환을 설계하는 책임자’로 재정의될 가능성이 크다.

ESG는 2026년에 명확히 비용이 아닌 조건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에서 환경·안전·인권·윤리 기준은 더 이상 선언적 가치가 아니라 거래의 전제 조건으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탄소, 산업안전, 인권 실사는 보고서가 아니라 현장 운영과 직결되는 문제로 전환될 것이다. 2026년의 ESG는 평가 점수 경쟁이 아니라, 실제 경영 시스템과 성과 관리 체계에 얼마나 내재화되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공공부문과 지방정부 역시 ESG를 정책 슬로건이 아니라, 행정 성과와 재정 집행의 기준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시험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외교와 통상 환경에서 2026년은 전략적 선택의 비용이 가시화되는 해가 될 수 있다. 미·중 갈등은 일시적 완화보다는 구조적 고착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기술·안보·통상이 결합된 새로운 질서는 한국에게 더 복잡한 판단을 요구할 것이다.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에너지 산업에서 한국의 위상은 기회이자 부담으로 작용한다. 2026년의 외교·통상 전략은 단기 수출 성과보다, 중장기 산업 생태계와 외교 신뢰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정교한 균형 감각에 의해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으로 2026년은 고성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저성장을 관리하는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장률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체감 안정성과 사회적 갈등 관리 능력이다. 가계부채, 인구 구조 변화,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전환 비용은 더 커진다. 2026년의 경제 정책은 ‘얼마나 성장했는가’보다 ‘전환의 비용을 누가, 어떻게 나누었는가’에 따라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문화 영역에서 2026년은 AI와 인간 창작의 경계가 본격적으로 재정의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K-컬처는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공연예술, 게임, 실감형 콘텐츠, 팬덤 플랫폼 전반에서 AI와 결합하며 제작·유통·소비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동시에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저작권, 창작자 권리,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한 논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2026년의 문화 정책과 산업 전략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창작자의 지속 가능성과 문화 생태계의 공정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답을 요구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결국 국가와 사회의 설계 능력이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AI, ESG, 외교·통상, 경제, 문화는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구조 안에서 긴밀히 맞물려 작동한다. 기술 발전이 노동과 복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환경 규제가 산업 경쟁력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 문화 산업의 성장과 창작자 보호를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에 대한 통합적 시야가 요구된다.

2026년을 기대한다는 말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드러난 한계와 갈등을 직시한 상태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을 준비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2025년이 불안의 해였다면, 2026년은 책임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불편한 결정의 연속일지라도 그 선택을 통해 다음 세대의 안정과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면, 2026년은 한국 사회가 성숙한 전환 국가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융합경영 리뷰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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